도파민 중독
내 뇌는 스위치처럼 탁 하고 '모드'가 바뀌는 경향이 좀 있다. 장단점이 굉장히 뚜렷한 편인데, 가장 큰 단점은 '도파민 모드'이다.
내 뇌를 도파민 모드로 바꾸는 것들 (개인적으로 절제가 어려운 순서대로):
- 유튜브 <- 대재앙급 중독성
- 체스
- 숏츠/릴스
- 게임
- 술
- 도박
나의 경우 도파민 모드에 빠지면
- 계속해서 30초 이내 정도의 즉각적인 보상에 굶주림을 느끼며
- 이성적인 뇌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 우울함이 완화되며 장기적인 고민들이 사라지고
- 5~10시간씩 지속해도 지칠 줄을 모른다.
이런 도파민 중독을 해결해야 가치있고 보람찬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작년에 유발 하라리 책을 읽다가 위빳사나 명상이란 걸 알게 됐다. 10일동안 핸드폰 반납하고 아무하고도 대화 못하는 위빳사나 명상 캠프라도 다녀와야 되나?
계속해서 자극(도파민)을 줄여나가면 감정의 기복도 줄어들고 평안이 찾아오나? 근데 또 그렇게 되면 사는 낙이 없는 거 아냐? 이 '낙'을 찾아 헤메는 게 또 하나의 중독인가?
한 22살 무렵 첫 직장 다니기 전까지는 게임을 10시간씩 연달아 해도 즐거웠다. 지금은 하는 도중에도 인생 낭비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고, 끝나고 나면 자괴감에 빠진다. 고통은 원래 고통이고, 즐거움은 즐거움 뒤에 오는 낙차가 고통이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때보다 더 건실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긴 하다. 근데 어떻게 사는 게 맞는 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