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s blog

출근해서 하루 종일 놀기만 한 이유

이렇게 출근해서 일 안하고 딴 짓만 한 적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최근 작업중이던 research project가 2개 정도 있는데, PM이 제시해준 아이디어들에 대한 연구를 마치고 report까지 해둔 상태인데 3일째 피드백이 없다. PM이 꽤나 바쁜 건 알겠는데, 내가 하는 일이 결국은 인턴 수준의 3개월짜리 단기 프로젝트니까 며칠 pending되어도 신경 안 쓰는 건가 싶기도 하다.

내가 잘못된건가? 내가 자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잊은 건가? 시키는 일만 해내는 사람으로 보이려나? 리포트 더블 체크도 했고, 연구를 하면서 파생된 관련 토픽들에 대한 추가 연구도 어느 정도 해뒀다.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 되지?

주어진 dataset과 task 자체가 모호하고 open-ended여서 자발적으로 추가 리서치를 하자니 뚜렷하게 길이 보이지도 않는다. 뭘 하려고 해도 PM과 방향성이 정렬되어있지 않으면 시간 낭비일 것 같은 느낌.

이 회사에서 나에게 리턴 오퍼를 줄 지도 불확실하고, 준다해도 굉장히 늦게(12월에) 줄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여러 요건을 따졌을 때 이 회사가 아닌 다른 곳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목적성과 의지력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인턴십 오퍼를 받은 유일한 회사였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어디든 인턴십 오퍼를 받기만 하면 최선을 다 하는 게 계획이었는데, 이제 와서 배가 부르니 완벽한 환경이 아니라고 핑계대고 빈둥거리는 건가 싶다.

좀 더 겸손하게 생각하고 주변 환경 탓 그만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